마음을 잡을거야.
달아나지 않게, 도망치지 못하도록 마음을 잡을거야.
자꾸만 옆으로 가지가 뻗어나오면 일부러 쳐 내진 않겠지만 다시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올거야.
돌아와 어떤 일에 집중하듯 내 온 신경의 촉각을 세워 몰두할거야.
글쓰기가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며 연필을 잡을거야.
어떤 날카로운 그래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고개를 떨구면서 다시 타블렛 위에서 선을 그을거야.
나는 여기 있으면서, 그때를 기억하며 그때의 나를 놓치않고 잊어버리지도 않고 오늘을 지낼거야.
어지러운 욕심만큼, 버리지 않으려는 사물, 감정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아.
굳이 정리할 생각이 없어졌어. 하나 둘 천천히 내 손으로 짚을 테니 그냥 두기로 했어.
하지만, 다시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어. 오늘의 나를 다시 생각해 볼거야.
몇년째 머물러 있는 듯한 내 글 줄기가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도, 그냥 쓸거야.
쓰고, 그리고, 오늘을 남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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